사춘기 직장인 :: 2008/10/03 01:57
제목은 얼마전에 예약;까지 해 가며 구매한 루나님의 신간 제목. 초회한정판;에 한해 달력과 스티커세트를 줬는데 그 중 '사춘기 직장인'이라는 문구가 써있는 스티커를 노트북에 붙여놨더니 오며가며 이런저런 분들이 '이건 뭐냐'고 물으셨다. 그래서 '전데요-.-;;'라고 했더니 어쩐지 이해가 된다는 표정으로 끄덕끄덕들 하셨다능;;
나름 6개월차 직딩이 됐다. 흐아 6개월.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울 회사에서 봄,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게 된 것. 업무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던 시기를 마악 지나 뭔가 회사에 대한 콩깍지-_-를 적당히; 벗어내게 됐다고 하면 좋으려나. 너무 정신이 없어서 허둥지둥하던 새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심적 부담과 여유가 동시에 가슴 한 켠에 자리하게 됐다. 그 중에서도 가장 날 복잡하게 만드는 건 역시 사내 커뮤니케이션 문화.
아무리 친하고 편한 사이일지라도 적당한 오해와 상처를 주고받게 될 수 밖에 없는데 하물며 회사사람들과의 완전한 소통은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일터. 감정을 묵혀두는 것 만큼 인간관계에 독이 되는 것도 없어서 적당히 넘어갈 수준이 아닌 오해와 상처는 그 때 그 때 고백하고 씻어내려 하는데, 이 과정이 학교때보다 훨씬 어려워서 고민이다. 업무가 급해서 일단 두다다다 진행하고 난 뒤 돌아보면 고백 타이밍이 지나버리는 경우도 생기고, 이따금은 둘만의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풀면 좋으련만 그럴만한 여건이 안 돼 기회만 노리다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. 왜 직장인들이 사내 인간관계에 100% 맘을 주지 않는 건지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갈 듯도. 하지만 아예 맘을 열지 않아 상처도 기쁨도 느끼지 못하는 것 보단 적당히 연 뒤 받게되는 상처도 기쁨도 모두 누리며 성장해 가는게 나는 정말로 좋아서, 앞으로도 치열히 대화를 시도하고 싶다. 언젠가 뒤돌아봤을때 모든 대화를 포기한채 가슴 속 켜켜이 감정을 담아둔 날 발견하게 되면 참, 슬퍼질것만 같다.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