진짜 남국기행 :: 2008/06/30 23:5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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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은 아까 사진아래 쭉 이런저런 얘기들을 적어내려가다가 정리가 안 되길래 싹 지우고 컴백만 적어 올린 거 였다능..; 지금도 잘 정리가 될지 알 수 없긴 하지만 암튼 8시간동안 수면보충을 해 줬으니-_- 아까보단 낫겠지.

1. 여행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. 재미 없을거라 생각했던 건 아닌데, 이를테면 '비키니 괜히 산건 아닐까(별리씨 거기가면 수영 말고 할 게 없대요- 라는 사람들 꾐에 넘어가 결국 구입;;)'에서 '나도 남국에선 비키니를 입고도 잘 놀 수 있다-_-'로 바뀌었다든지 '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'에서 '조식부페 우왕ㅋ굳ㅋ'의 결과를 얻게 되었다든지 등인게다. 가서 내가 한 건 자기/(밥이든 술이든)먹고 놀기/수영/자연체험학습;;/가라오케에서 재롱잔치;;/쇼핑/마사지 정도였다. 가장 인상적이였던 건 역시 자연체험학습. '물 반 고기 반'이라는 말과 '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나온다'라는 말의 적절한 용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.

2. 마사지는 한국/해외 통틀어 이번에 처음 받아본 건데 그닥 시원한지도 좋은지도 모르겠더라. 바가지 여부;를 떠나서 그냥 마사지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기회에 알았다. 남의 손길이 내 몸 구석구석에 닿는 게 너무 불편하더라. 그것도 내 한 몸 호사를 위해 만원짜리 몇 장으로 동원된 동남아 저임금 노동자의 손길은 더더욱. 내게 '모니카'라는 영어이름을 붙여준 서른 두 살짜리 발마사지사 남성은 한국사회에 동남아노동자들이 어떤 분야로 얼마나 많이 진출해 있는지 궁금해 했고, 주로 공장이나 식당에 많이 있다고 답하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. 4년 전 몽골에 갔을 때 현지 아이들과 주고받았던 질문들과 겹쳐지면서 만남과 동시에 우월적 지위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해봤지만 답은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. 그냥 괴로워하며 가하님이 알려준 자위법을 구사했다. '그래도 생각이라도 했으니 됐어'라고 -_-;

3. 늘 그렇듯, 사람들과 24시간이상 함께 지내다보면 서로의 숨겨져있던 모습이라든지 보다 뚜렷한 성격을 알 수 있게 된다. 우리 회사 사람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뚜렷해서 이들과 하루하루 새롭게 알아가고 관계를 쌓아가는 일 자체가 정말 즐거운데 여행을 가니 그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. 기혼자들은 배우자와 자녀도 데리고 왔는데(대표님은 장모님도 모시고 오셨다) 나름 한가족이 되어 잘 어울렸다는. 설언니 - 소휘의 조합이라든지 정팀장님 - 이사님네 사모님의 조합이라든지는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의외로 쿵짝이 잘 맞아 보는이로 하여금 뿌듯함(내가 왜;)을 느끼게 했다. 역시 다양성이 공존하는 여기는 우리 회사... 뭐 이런 생각도 하면서 새삼 이렇게 어울려 노는 우리 모습에 대표님은 얼마나 뿌듯해하셨을까 라는 생각도 잠깐.

4. 그 와중에 파슨짓 한 내역 보고. 트렁크 가방에 규종이 태그 메달고 간 건; 두 말 하면 입아프고, 글쎄 무려 말레이시아 씩에까지 가서 뮤뱅 애들 굿바이 무대를 봤다는 거 아닌가! 으하하 -_-;; 그리고 보다보니 규종이 형준이 나온 스폰지도 해 주더라? 덕분에 자알 보고 왔다.

겨울 워크샵은 일본 홋카이도로 추진 될 전망인데, 새로운 구성원들과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. ..그나저나 이젠 뭘 바라보며 일하나 -.-a 여름휴가?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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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국기행 :: 2008/06/30 12:3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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컴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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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orld peace :: 2008/06/23 02:25

1. 금요일에 회사에서 단체로 야구장엘 다녀왔다. 일 때문이긴 했지만 뭐어쨌건 볼 경기 다 보고 치킨이며 맥주며 왕창 먹고 놀다왔으니 -_-; 아마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태어나 야구장에 가 본게 이번이 처음일테다. 난 야구장이 그렇게 큰 줄도, 우리나라 야구팬이 그렇게 많은 줄도 첨 알았다. 정말정말정~말 많은 사람들이 6시 반이라는, 퇴근 직후인 무지무지 황금같은 시간을 이용해 야구장에 몰려와 스트레스를 풀고가더라.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시작 몇시간 전 부터(가끔은 하루전부터)경기장에서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기념티며 모자며 온갖 기념품이 나오는 족족 모으는 사람들(당당하게 모두 착용하고 온다!!), 아예 차에 응원가씨디를 구비해놓고 드라이브때마다 듣는 사람들까지.. 경기 중 특정 타임, 특정 선수 출전때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구호를 목놓아 외치는 거며 동호회를 만들어 몰려다니면서 플랜카드를 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대로 파슨의 문화를 느꼈다;; 뭔가에 미치면 사람들이 다 이렇게 되는구나. 아이돌에 미친 사람들이나 스포츠에 미친 사람들이나 심지어 운동(movement), 종교에 미친 사람들이나 다 똑같이 조직을 구성하고, 어디든 달려가고, 같은 몸짓과 구호와 노래를 공유하며 함께할 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.. 그러고보면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긴데 왜 우리는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선을 그으며 니편내편을 가르는걸까. 서로가 서로의 문화를 조금씩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world peace가 찾아올거라는, 말도 안 되게 거창한 생각을, 잠실구장에서 했다. 킁.

2. 무슨 시즌이라도 된걸까. 주변사람들이 하나 둘 사직과 이직을 감행하고 있다. 어떤 이는 2년 남짓 다닌 직장에 사직서를 냈고, 어떤 이는 다른 회사를 꿈꾸게되어 경력1년 인정받고 퇴사할때까지 꾹 참고 첫직장에 다니고 있으며, 또 다른 어떤 이는 다른 꿈을 갖게 되었노라 말했다. 비현실적인 취업난 속에서 사회가 정해준 쉬운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겠노라 맘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 건지, 불과 몇 년 아니 몇 달 전까지 같은 문제로 갈등했던 내가 모를 수 없기에 그들의 고백 하나하나가 더없이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졌다. 다들 잘 되었으면.

3. 어제는 나 혼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.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결과지만 신입인 내겐 가능성과 '땀흘린 대가는 정직하게 돌아온다'는 사실을 알려준 소중한 계기가 됐다. 덕분에 코타키나발루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.

4. 파마했다 :D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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