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년 나에게 일어난 11가지 일들 :: 2009/12/31 23:40
05년부터 쭈욱 한 해를 마무리하며 쓰고 있는 주제글쓰기형식. 올해에도 어김없이 스타트 :)
1. 몸무게를 줄이다
아.. 1번으로 이런 걸 쓰게 되다니 참 기쁘지만 이상하고 뭔가 좀 그르타.. -_-;; 어쨌든 이건 내게 있어 2009년 초의 핫이슈;;였으니.. 쩝. 사실 '다욧에 성공해서 늘씬미녀 되었어효' 이렇게 쓸 수 있다면 더 그럴싸 하고 좋겠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고.. 직딩생활 스타트 하면서 1년만에 몸무게가 우르르;; 늘었기에 도로 적당히 줄여놨다. 술 안 먹고, 저녁 안 먹고, 가까운 거리는 거의 걷고, 하루 총 섭취량을 일정수준으로 계속 맞추고 등등의 짓을 했었다니, 내가, 내가! >_<! 덕분에 지금은 평범 무게 유지중. 그래서 느는 건 쇼핑이요, 카드빚이니..... 축복과 저주는 언제나 함께 다닌다는 결론 되겠다. 땅땅! (관련글 - 같지만 달라진)
2. 고운 피부를 잃다
지난 25년간 살아오며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가장 많이 들었던 부분이자 나 또한 스스로 가장 내세울만한 신체적 자랑거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피부였다. 아무거나 발라도 오케이, 굳이 안 발라도 오케이. 약간 수분이 부족한 것만 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.. 지난 봄께부터 얼굴에 울긋불긋 트러블이 생기더니 여름에 절정을 이루다가 가을엔 급기야 접촉성 피부염까지 발병;해 피부과를 전전하기에 이르렀다. T_T 그 결과 약간의 모공도드라짐-_-과 상시적 뾰루지-_-들을 얻게 되었다는. 이제 화장품은 전부 민감성 전용에, 베이스는 피부과 전용만 쓸 수 있는 명실공히-_-'민감성 피부녀'다. 아.. 되돌리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구나. 현실은 현실. 수긍은 필수.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싶고 뭐 그렇다? 휴..... (관련글 - '관리'의 차원)
3. PR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다
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회사로부터 지원받아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의 PR전문가 과정을 밟았다. 수업도 수업이였지만 이 때 만난 PR쟁이들은 내게 참으로 강렬하고도 특별한 인상을 안겨주었는데, 이들 중 몇명과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.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의 키는 한 뼘 더 쑤욱 자랐다. PR쟁이들은 강하다. 그리고, 멋지다 :) (관련글 - 아 이 무서운 사람들 같으니)
기니까 접고.. :)
같지만 달라진 :: 2009/12/15 15:17
작년 겨울은 직딩되고 맞은 첫 겨울이였던터라 겨울용 '직딩복'(괜찮은 소재의 적당히 비싸면서 여성스럽고 포멀한 옷-_-;)을 꽤 이것저것 장만했던 시기이기도 하다. 매 달 급여를 받을 때 마다 들떠서 '나도 고급 직딩복 입고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나겠어효'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옷을 골랐던 그 기억들.. 다시 겨울이 찾아와 작년에 사둔 그 옷들을 하나 둘 찾아내 입어봤더니, 이젠 모두 벙벙하다. 이럴 때면 몇 가지 생각이 스치운다. 하나, 살이 꽤 빠지긴 했구나. 둘, 지금도 토실한데 예전엔 대체 어땠다는 거지? 셋, 빠진 만큼만 더 빠지면 남 부러울 것 없겠구만 왜 지금은 이러고;; 있지? 등등..; 하여간. 이 많은 옷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다 수선 하는 데 드는 비용이 사이즈에 맞춰 새로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나올 것 같기도 하거니와 옷 한 벌 한 벌에 깃든 나름의 그 의미들을 버리기 아까워 죄 싸들고 수선집에 맡기고 왔다. 이틀 후에 배달해 준단다. 옷도, 나도, 같지만 조금은 달라진 모습으로 이 겨울을 맞이하겠고나. 설렌다. 조금은.
위로 :: 2009/12/15 14:36
묘하게 피곤하고 의외로 여유로운, 혼란스런 나날들. 주말 내내 행사때문에 삽질했다고 회사에서 포상휴가(-_-?;;)를 하사하시어 <월화수목금 AM6:30>으로 고정돼 있는 아침 알람님도 재워놓고 한 없이 쿨쿨 자다 인제 기상했다. 사실 최근 며칠 동안 퇴근만 마치면 온몸의 긴장이 쫙 풀려 10시면 곯아떨어질 만큼 피곤에 절어있었는데, 하필 주말까지 꾸역꾸역 삽질크리에 이번 주 주중엔 회식까지 예정돼 있어 '2주를 연속으로 달려야 겨우 주말 이틀 쉬게 됨'에 대해 살짝 짜증이 나 있었던 터였다. 오늘 하루 진종일 자고나면 내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나기 좀 수월해질까? 정답은 당연히도 '아니다'겠지.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여유는 지금 누리고 있는 객관적인 상황 탓이려니. 9 to 6를 칼 같이 지키는 갑. 이건 내가 찾던 '꿈의 직장'의 조건이잖아. 하지만 두 번째 회사에 들어와서야, 절대적으로 만족하며 사는 삶이란 어쩌면 평생을 들여도 찾기 어렵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 직딩으로 어딘가에 메여 사는 이상 이 객관적인 조건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건 그저 소소한 위로일 뿐. 삶 전체를 위로해 줄 커다란 의미는 새장 같은 회사가 아닌 거대한 세상으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 선명해지는 요즈음이다. 며칠 전 대청소 중 한 대리님 책상 위에서 '우리는 Rock kid다!'라고 쓰여진 홍대 클럽 행사 안내장과 기타 피크를 발견하고 한참을 허허 웃었더랬다. 그럼 나는 닥치고 backpacker? 큭. 어쩐지 그 분과 함께 식사를 해 보아야 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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